








아나운서란 말 그대로 ‘전문적으로 안내 방송을 하는 사람’을 뜻하며, 현대에 들어와 앵커, 캐스터, MC 등 여러 분야로 세분화되었다. 보통 뉴스 진행자는 앵커라 칭하며, 셀린은 뉴스를 전문적으로 보도하는 사람이니 앵커라 불리는 게 맞다. 그럼에도 셀린을 별의 아나운서라 칭하는 이유는 그와 그가 속한 방송국의 특성 때문이었다.
약 6년 전, 프랑스 파리에선 ‘정치적 중립의 입장에서 매우 객관적이고 사실만 담긴 뉴스를 전달하겠다’는 취지를 가진 지상파 방송사 <FNBS (France Neutrality Broadcasting System)>가 창립되었다. 대부분의 프랑스 언론이 정부와 사회 여론의 비위를 맞춰주느라 극단적인 정파성을 띠고 더는 중립적인 태도를 유지할 수 없게 되자, 이에 반발한 어느 언론 단체가 그들만의 이상적인 방송사를 세운 것이다. 순수한 지상파 민영 방송이고 작은 규모로 시작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저조한 시청률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그들은 계속해서 ‘최대한 어느 견해도 담지 않으려 노력한 사실적인 정보’만을 보도했다.
자극적인 보도와는 완전히 동떨어진 FNBS의 ‘진실만 담으려 한 보도’는 자극적인 헤드라인과 뉴스에 지친 프랑스 민중에게 새롭게 다가왔다. 입소문과 타 매체를 타고 방송사의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FNBS는 1년도 되지 않아 프랑스 3대 방송 중 하나로 당당히 이름을 떨쳤다.
그리고 당신이 프랑스인이라면, 시사에 관심이 없다 해도 절망 사건 이전에 한 번쯤은 그를 TV 화면으로 접한 적이 있을 것이다. 6년 전 젊은 나이로 아나운서가 된 그는 FNBS 방송사 창립 시기에 입사했으며 홀로 뉴스 진행을 맡게 되었다. 뉴스 룸에서 보이는 그의 모습은 어떠한 견해를 표방하지 않은 채 단순히 대본을 읽는 것에 불과하지만, 묘하게 호소력 있는 태도와 목소리는 시청자로 하여금 ‘우리는 오직 절대적 가치를 위해 존재하는 방송, 우리는 언제나 진실의 편’이라는 느낌을 받게끔 했다. 그의 존재는 FNBS가 부상하는 주된 요인이었으며, 언제나 중립적인 태도에서 말 그대로 아나운싱 (Announcing) 하는 흐트러짐 없는 모습은 아나운서의 귀감이 될 만하다는 평을 받아, 셀린은 별의 아나운서의 칭호를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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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뉴스에서의 중립적이고 딱딱한 아나운서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정의감이 넘치고 능동적인 사람이다. 얼핏 보면 날카로운 인상이라 다가가기 어려운 이미지를 주기도 하나, 보통은 그가 먼저 친근하게 다가가는 편이다. 덕분에 그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사람들은 아나운서로 일하는 그와 평소의 그의 괴리감에 당황하기도 한다고.
사적인 자리에서는 꽤나 단호하고 할 말은 다 하는 성격. 가벼운 농담이라면 몰라도 절대 거짓말을 하려 들지 않는다. 그렇기에 개인적으로 거짓말을 잘 하는 사람을 싫어한다.
누구에게나 예의를 차리면서도 상대가 긴장하지 않도록 위트 있는 화법을 구사하기도 한다. 물론 재미있다는 평은 많이 못 들은 듯하지만… 본인도 스스로가 재미없는 사람이라는 건 잘 알고 있다고.
[가족 관계]
저널리스트 아버지와 의료계에 종사하는 어머니를 두었으며, 형제자매 하나 없는 외동이다. 맞벌이 부모라 학창 시절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지만 그만큼 잘 놀고 잘 공부해서 외롭지는 않았다는 듯.
현재는 부모와 함께 절망 사건 이후 무너진 세계를 수복하려 노력하고 있다. 적극적인 구호 활동도 그 노력 중 하나.
[머리카락]
눈썹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원래는 갈색끼가 섞인 검은색의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었다. 처음 아나운서로 활동할 때만 해도 머리색을 검게 유지했지만 5년 전, 갑자기 파격적인 금발로 염색을 한 채 TV 화면에 모습을 드러내 짧은 시간 동안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 자신이 마음에 든 건지, 아니면 그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건지는 몰라도 현재까지도 계속 금발을 유지하고 있다.
[첫인상]
그의 첫인상은 대부분 고기능 안드로이드 같다는 평. 딱딱하고 절제된 말투에 뉴스에서 보여주는 일관되고 흐트러짐 없는 모습은 충분히 안드로이드로 오해받을 만 하나, 실제로는 숨 잘 쉬는 일반인일 뿐이다.
[그 외]
이능력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와서 그런지 이능력자들에게 묘한 관심을 보인다. 다만 상대가 불쾌해하면 얼른 관심을 끄며, 애초에 능력의 유무로 사람을 판단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기타처럼 튕기는 악기를 연주하는 취미가 있다. 어디까지나 취미고 절망 사건 이후 악기를 연주할 시간조차 없이 바쁘게 살았기 때문에 연주 실력은 보잘것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