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대가 되는 본 인격이 존재하고, 그를 바탕으로 파생된 많은 인격이 존재한다. 각각의 인격들은 고유한 개성을 갖고 있지만 이름을 가질 정도로 오래 정체화되지 못하고 다른 인격으로 교체되곤 했다. 모두가 X라는 이름을 공유해 사용한다. 이미 사용된 인격과 유사한 것이 등장할 수는 있으나 완벽히 같은 인격이 또다시 등장한 적은 없다. 인격이 자신의 존재를 지우는 데에 사용되는 수단으로서만 사용되고, 존재하기 때문이다.
-인격이 교체되는 시점은 항상 자신이 맡은 사건의 재판이 끝난 날이다.
-인격의 지속적인 교체로 인해 동료들에게는 변덕스럽고 엉뚱한 사람 정도로 인식되는 듯하다.
-본 인격으로부터 파생된 인격들이기 때문에 기억을 어느 정도 공유한다. 재판 후, 기억에 남는 것은 피의자를 비롯한 관련 인물들의 이름 이니셜, 판결 결과, 재판의 개요 정도이다. 익명 처리된 판결문에 가까운 형태로 기억을 저장하는 듯하다. 그 외에 경험했던 사적인 경험들 역시도 주관을 배제한 채 '누구와 어떤 일을 했다.' 정도로 기억된다.
-자신에 대한 주관적인 내용들을 배제한 채로, 기억들을 쌓아왔기 때문에 자신의 인격장애에 대해서 모르고 살아왔다. 실상은 그가 스스로 무시하려고 했던 것일지도.
-공통된 정체성은 X라는 가명과 검사직에서 일을 하는 것. 과거사에 대한 기억은 본 인격이 가지고 있지만 파생 인격들은 이 기억을 의도적으로 피하고, 묻어두는 편이다.
-다른 사람에게 기억되는 것을 극단적으로 피하는 편이다. 변덕이 심하고, 미디어에 노출을 꺼리는 것은 과거의 안 좋은 기억 때문이다. 외형이나 향기, 목소리 톤 등 다른 사람들에게 강하게 기억될 수 있는 것들을 수시로 교체하거나 남기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머리 모양, 옷차림, 걸음걸이, 목소리 톤, 성격 모두 인격에 따라 달라진다.
-다른 사람들과 일정 수준 이상의 관계를 쌓는 것을 피한다. 독신. 공적인 자리가 아니라면 약속, 모임 등은 일절 거절하곤 한다.
-일을 도모한 검사총장이 은퇴했음을 알고 있는데도 공포는 쉬이 극복할 수 없는 듯하다.
-그런데도 본인격이 가진 정의관과 직업에 대한 신념이 매우 확고해, 검사 일을 하는 것을 포기할 수 없었다고 한다.
-여러 보육 기관에 익명 기부를 해왔다.
-과거의 혼다는 결코 자만하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사용하길 원하는 사람이었다. 여전히 정의로움을 추구하지만 감춰진 현재의 본 인격은 매우 겁이 많고, 회피적인 모습을 보인다.
-원래 머리카락 색은 검은색. 잦은 염색을 반복했으나 근 2년간 검은색으로 돌아간 적은 한 번도 없다.
-납치 사건으로 인해 몸에 크고 작은 흉터들이 남아 있어 기장이 짧은 옷은 입지 않는 편이다.
-과거에는 혼다의 이능력에 대해서 많은 분석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뛰어난 기억력 정도로만 알려져 있었다.
-약 10년 전 매스컴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천재 소년이 있었다. 어린 시절을 보육원에서 보냈지만 이능력으로 인해 뛰어난 기억력과 지능을 보유해, 여러 기관 및 후원자들의 도움을 받아 성인이 될 때까지 무사히 자라난 것으로 알려졌다. 천재 소년은 자신에게로 향하는 수많은 기대와 관심에 자만하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의 어린 시절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법을 공부해 다른 어려운 이들을 도와줄 것을 결심한다. 이미 그의 나이 20세 무렵에는 시험을 통과해 실제 변호사로 일하기 시작했고, 능력을 인정받아 1년 만에 검사로 자격을 인정받게 되었다. 세상의 어두운 면을 살피고, 따뜻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신념 하에 1년 정도 열심히 검사로서 일해온 천재 소년을 둘러싸고 '별의 검사' 후보자격이 있지 않냐는 여론이 형성되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 이야기가 돌고 얼마 지나지 않아 천재 소년은 돌연 종적을 감춘다. 그의 실종에 대한 무성한 소문이 떠돌았으나 어느 하나 밝혀진 것 없이 천재소년은 세상에서 잊혀지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천재 소년 이외에도 '별의' 재능을 가진 많은 이들이 연이어 등장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금방 관심을 다른 이들에게 돌릴 수 있었다.
-혼다는 바른 성품으로 주변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으나 모두가 그를 사랑한 것은 아니었다. '별의 검사' 후보로 종종 거론되었던 검사총장이 그의 능력을 시기했고, 내부권력이나 부정한 방법으로 혼다를 매수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사건을 계획하게 된다. 사람을 시켜 혼다를 납치, 감금 후 재능인으로서 자격을 포기하거나 검사를 그만두라고 폭행과 협박을 가했으나 혼다는 이에 저항하기만 했다. 그리고 무력한 감금 생활이 몇 개월가량 이어졌다.
-'별의 검사'라는 재능에 개인적인 욕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재능인으로 인정받게 되면 불우한 환경 속의 많은 아이들이 희망을 얻게 되리라 생각했고, 검사총장의 부당한 방법에 굴하고 싶지 않아 끝까지 저항했다.
-감시가 소원해져 우연한 기회로 감금된 곳에서 탈출했으나 이 일로 혼다는 후유증을 앓게 됐다. 자신의 신상이 드러나는 것을 극도로 꺼리고, 납치 사건 때의 공포가 너무나도 컸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기억을 통제, 조작하게 된다. 이는 해리성 정체 장애로 이어진다.
-약 4년간 잠적 생활을 유지하다 돌연 2년 전 자신의 신상에 대한 사실을 숨기고 검사직에 복귀하게 된다. 신상 모를 인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명석한 두뇌로 1년 만에 많은 업적을 쌓아 별의 검사로 인정받는다.
-혼다가 검사 활동을 그만두고 잠적한 5년간 '별의 검사'로 아무도 인정받지 못했다. 납치 사건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검사총장은 조금 이른 은퇴를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