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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전이(드러내지 않은 사실)

 

기억을 꺼내옴과 동시에 읽을 수 있다. 다만, '읽는다' 수준이 아닌 '체험한다' 수준이 되어버리는 것. 영화 스크린으로 보는 듯한 남의 일이 아니라 마치 제 스스로 직접 겪은 일인 양 본인 시점으로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눈물을 흘려내 결정으로 만든다해도 자신에게는 그대로 남아있다. 타인에게는 기억을 완전히 빼앗아가지만, 그로 인해 제 것이 되버린 기억은 스스로 원하는대로 지우지 못했다. 그렇기에 자신이 가진 기억이 본래 제 것인지, 아니면 남의 것인지 혼동이 와 구분하지 못할 때가 많다. 이러한 기억들이 쌓이고 쌓이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폭발하면 그제서야 반작용으로 자체 기억소거가 일어나는데, 제 원하는대로 컨트롤할 수가 없어 뒤죽박죽이 된 채로 공백이 듬성듬성 생겨난다. 어릴 때의 기억이 불분명한 것은 이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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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모가정. 프랑스인 어머니와 함께 살아왔었다. 캐나다인인 아버지는 사망한 것은 아니었으나, 자신을 사랑했던 여성과 어린 아기를 버리다시피해 떠난 이후 소식조차 닿지 못했다. 아마, 서로 사랑해서 아이를 가진 것도 아니었을터였다. 어머니는 그가 자신의 인생을 모두 망쳤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자신이 낳은 아이도 마찬가지라 생각했다. 아이에겐 잘못이 없다 생각하려 애쓰며 아껴주고 사랑해주려 했지만, 일면으로는 제 가장 가까이 있던 아이에게 원망을 쏟기도 했다.

- 현재, 아버지의 얼굴은 물론이고, 어머니의 얼굴조차 기억하지 못했다. 능력의 반작용으로 몽땅 날려버렸기 때문이었다. 어렴풋이 남아있는 어머니와 있었던 일로 인해 사진도 전부 처분해 얼굴을 알아볼 방도가 없었다. 그렇기에 부모라 해도 그저 타인과 같은 느낌을 가진다. 원망하기엔 기억이 흐릿하기 때문에 그것조차 쉽지 않았다.

- 제 것이 아닌 기억이 섞여있는지라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다. 좋아하는 것이나 싫어하는 것, 잘하는 것, 예전에 보았던 영화, 드라마같은 사소한 것들 조차 확신할 수 없는 것들이라 스스로에 대한 말을 아끼게 되었다.

- 슬프거나, 괴롭거나, 힘든 과거는 잊어야 행복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 깔려있다. 실제로 그런 사람들이 많았으니까. 잊어야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묘하게 과거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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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eted memory # 1

첫 능력의 발현.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있던 클래스 메이트의 상담을 들어주었을 때. 따돌림은 상당했고, 클래스 메이트는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심각한 우울증을 겪고 있었다. 힘이 되어주고 싶었지만 그조차 그저 어린애였을 뿐인 시절. 적어도 친구가 가진 괴로운 기억만이라도 지울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하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어찌됐든, 그 소원은 이루어졌고, 근본적인 해결은 되지 못했지만 친구의 괴로운 기억은 전부 사라졌다. 다만, 근 며칠내 기억이 몽땅 사라져 버린것. 그와 동시에 쓰러져 며칠 내내 앓아 눕곤 똑같이 기억 장애를 호소했다. 그 클래스 메이트가 누구였는지, 자신과 무슨 관계였는지, 무얼 겪었는지, 무얼 해주었는지... 처음으로 발현되어 컨트롤이 미숙했던 능력은 필요한 기억까지 몽땅 지워버렸다.

Memory # 2

직장 일로 힘겨워하던 어머니의 기억을 실수로 지워버려 크게 사고를 친 적이 있다.

Memory # 3

친하게 지냈던 이들에 대한 기억이 뒤죽박죽 섞여버려서, 가까이 지냈던 이에게 낯설음을 느끼는 일도 많았다. 그 이후 관계도 서먹해지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Deleted memory # 4

어머니는 가끔 버려진 상처로 인한 히스테리를 아이에게 쏟아붓곤 했다. 평소엔 무척 다정했던 어머니였지만, 지쳐서 울거나, 화내거나, 성질을 부리거나, 하소연을 하거나... 어머니의 감정 쓰레기통으로 지낸 날들이 적지 않았다. 어머니를 사랑했고, 자신을 아껴준 적도 분명히 있었기에 모두 받아들였다. 사실, 받아들인다 이외의 선택지는 없었으니까. 하지만 어머니의 히스테리가 점점 더 심해져 간 것은, 아이가 능력을 발현하고 나서부터. 종종 컨트롤 미숙으로 어머니의 기억도 앗아가던 것에 가끔 일상생활에 지장이 오자 스트레스가 극도에 달했던 것. 갈수록 피폐해지고 여의어가면서, 결국 아이에게 상처가 되는 말도 서슴없이 내뱉게 되는 어머니를 보다가 결국 어머니의 기억을 지우기로 결심한다. '자신'에 대한 기억을 지워내는데 성공했지만,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한동안 쓰러진채 제정신을 차지리 못했고, 저 또한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상당수 잃었다. 깨어나고 보면 이미 어머니와 타인이 되어 있던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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