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빱(@eunlang1006)님 커미션



목 언저리에서 땋기 시작한 머리는 오금까지 내려와서야 그 끝을 푸른색 끈으로 리본을 묶어 매듭 지을만큼 길었다. 관리가 잘 된 결좋은 머리카락은 밤하늘을 담은 듯 짙은 흑빛을 띠었다. 짧은 오른쪽 옆머리에 비해 어깨까지 내려오는 긴 왼쪽 옆머리의 비대칭이 독특한 헤어 스타일을 선보였다. 2:8의 왼쪽 가르마를 탄 앞머리 아래로 새하얀 가면이 눈가를 덮었다. 오묘한 느낌을 주는 가면 아래로 드러나는 입술은 그 양끝이 올라가 늘 웃는 것처럼 보였는데, 가면으로 가려져 표정을 볼 수 없는 남자의 미소는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냈다. 갸름한 턱선에 잡티 하나 없이 맑고 깨끗한 피부는 기묘한 느낌을 도드라지게 했다.
190cm에 육박하는 남자는 겉으로 보았을 때 호리호리한 느낌의 체형이었다. 그 화려한 복장만으로도 충분히 눈에 띄건만, 남자의 비율 좋은 몸매는 지나가는 이들이 한 번쯤 돌아보며 모델인가 의심할 만큼 훌륭했다. 긴 팔다리와 큰 손발, 겉으로 보기에는 호리호리한 느낌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꾸준한 운동으로 몸을 관리한 티가 나는 몸이었다. 실제로도 작은 그의 얼굴을 더 작게 하는 건 넓은 어깨와 코트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지만 크고 넓은 가슴이 한 몫 했다고 할 수 있었다. 게다가 큰 손은 그 손가락이 길고 가늘어 어디가서 예쁜 손으로는 꿀리지 않을 법한 모양새였다. 단정하게 잘 정돈된 손톱 끝이 그의 성격을 말해주는 것 같기도 했다.
남자를 보고 있으면 색이 쨍한 푸른색 와이셔츠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목에서 시작해 가슴위에서 세 갈래로 갈라져 내려가는 독특한 형태의 하네스를 셔츠 위로 착용하고 있다. 셔츠를 포인트로 준 듯 남자의 바지는 평범하게 새하얀 정장바지였다. 그 아래로 구두 역시 새하얀 가죽 소재의 플레인 토. 밑창이 검은색인 것이 포인트라면 포인트일까. 셔츠 위로 2단 케이프 형태의 독특한 형태에 금테로 포인트를 준 백색 코트를 걸치고 있는데, 셔츠자락에 별자리가 금색자수로 박혀 있어 독특한 느낌을 주었다. 케이프 부분에 잘 세공된 보석이 박힌 화려한 카라핀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왼쪽 손에는 흰색 면장갑을 끼고 있는 반면 오른손에는 결속 팔찌를 착용하고 있다. 귀에는 서로 모양이 다른 귀걸이를 하고 있는데, 각각 별과 달이 포인트라고. 모자는 실외를 제외하고 실내에서는 대개 벗고 있는 편. 푸른색 보석이 박힌 약 110cm 정도 길이의 흰색 지팡이를 늘 들고 다니는데, 평상시에는 3단으로 접어서 허리춤에 꽂고 다닌다고 한다.


:: 괴도 ::
"당신의 밤을 훔치러 왔답니다, 레이디."
「괴도 미드나잇」.
10년 전 어느 겨울의 깊은 밤. 정체불명의 예고장과 함께 대영 박물관(The British Museum)에 새하얀 코트를 입은 남자가 나타났다. 스스로를 괴도라 소개한 남자는 전 세계가 지켜보는 앞에서 박물관에 전시중이던 '여왕의 눈물'이라는 보석을 훔쳐 달아난 것으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어두운 밤하늘을 날아다니는 신사, 괴도 미드나잇. 그의 무대는 전세계. 신출귀몰하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미드나잇은 어디에든 예고장을 보냈고, 그 장소에 반드시 나타났다. 그곳이 지구 반대편일지언정.
그의 예고장은 나타나는 것과 동시에 온갖 타임지와 뉴스에 속보로 보도되었다. 예고장에 적힌 시간이 되면 예고 장소에는 내로라하는 방송사의 기자들이 북적거렸고, 그곳을 지키기 위한 경찰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하지만 그는 자정이 되면 정확히 그가 예고한 장소에 신기루처럼 나타나 예고장에 적힌 물건을 훔쳐 유유자적 사라져 기자들과 경찰들을 모두 허망하게 만들었다.
그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은 없었다. 작게는 평범한 보석가게와 미술관부터 크게는 세계적인 루브르 박물관까지. 그는 철옹성이라 불리는 곳에까지 서슴없이 잠입해 겨우 손바닥 크기의 보석부터 제 몸뚱이만한 미술품까지 가리지 않고 훔쳐 달아났다. 우연한 기회로 취재에 성공한 기자가 물건을 훔치는 이유에 대해 묻자 "아름다운 것을 소유하고 싶은 게 괴도의 마음가짐 아니겠어요?" 하고 웃으며 답했다고. 아직까지도 훔친 물건들은 어디에 보관되고, 어디로 유통되는 것인 지 알려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괴도답게 화려하고 관심받는 것을 좋아하는 그는 때때로 자신이 물건을 훔치는 과정을 방송으로 생중계하는 대담한 짓을 벌이기도 했다. 타인의 관심과 찬사를 즐기는 그가 그려내는 한 편의 쇼에 경찰들은 뒷목을 잡아야만 했고, 군중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사라진 자리에는 늘 푸른 장미와 초생달, 나비가 그려진 카드 한 장이 남아 있을 뿐이다.
괴도의 얼굴을 제대로 본 이는 없으나 유려한 말투와 큰 키, 비율 좋은 몸매와 그 화려함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많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괴도 미드나잇의 굿즈가 암암리에 팬들 사이에서 제작되고 거래될 정도. 방송에서 자신의 굿즈를 들고 장난스럽게 웃는 모습이 화면에 잡혀 크게 화제가 된 적도 있다.

"언젠가 내가 꿈에 나비가 되었다. 훨훨 나는 나비였다. 내 스스로 아주 기분이 좋아 내가 사람이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이윽고 잠을 깨니 틀림없는 인간 나였다. 도대체 인간인 내가 꿈에 나비가 된 것일까.
아니면 나비가 꿈에 이 인간인 나로 변해 있는 것일까."
_≪莊子(장자)≫ 齊物論(제물론) 中에서
#1-1 카피(COPY). 말 그대로 어떤 대상을 복제해서 만들어내거나 베끼는 능력이다.
#2-1 복제 가능한 대상은 이론상 무생물부터 생물까지 그 범위가 광범위하다. 하지만 빌딩, 집과 같은 건물이나 바다, 하늘과 같은 대자연의 복제는 불가능하다. 확실하게 복제할 수 있는 것은 사람, 동물, 보석, 자동차 등이 있다.
#2-2 이능력의 발동 방법은 '접촉'. 천 하나를 대상과 사이에 두더라도 접촉하기만 한다면 복제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능력자가 복제하고자 하는 대상에 닿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할 정도의 거리라면 복제할 수 없다. 따라서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로 벽에 손을 대고 있어도 복제는 불가능하다.
#2-3 이능력의 활용은 크게 '덮어쓰기'와 '붙여넣기'로 나눌 수 있다. 즉 복제한 대상을 다른 것에 덮어 씌우거나, 혹은 그것을 n개 이상으로 복제할 수 있다. 이 때 복제는 한 번에 '한 가지'만 가능하다. 1가지 보석을 100개로 복제하는 것도, 한 사람을 100명으로 복제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100개의 보석이나 100명의 사람을 한 번에 복제할 수는 없다. 한 '가지'만 가능하기 때문에 동물과 사람을 동시에 복제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2-4 덮어 씌울 때는 같은 종류의 것끼리만 덮어씌울 수 있다. 생물-생물, 무생물-무생물끼리만 덮어 씌울 수 있고 사람을 무생물에 덮어 씌우거나 무생물을 동물에 덮어씌우는 것과 같은 행위는 불가능하다. 또한 동물을 사람에게 덮어씌우거나 사람을 동물에게 덮어씌울경우 대상의 의지에 의해 시전자의 의지와 관계없이 이능력이 풀릴 수 있다. 풀릴 때의 효과 역시 나비에 뒤덮여서 사라지면서 본래의 모습이 드러나는 방식.
#2-5 실재하는 것을 복제하기는 했지만 복제해서 만들어낸 대상들은 모두 허상이다. 따라서 생물의 경우 그 기억을 복제하는 것은 당연히 불가능하다. 겉으로 보면 원본과 다를 바 없고 실제로 만질 수도 있으나 이능력을 해제할 경우 나비가 되어 사라진다. 나비 역시 허공에서 가루가 되어 사라지지만. 화려한 효과를 선호하는 그의 성격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3-1 유니콘, 드래곤 등의 실재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복제할 수 없다. 또한 이능력자 본인의 인지가 기저에 깔려 있기 때문에 본 적이 없는 대상, 명확하게 인지하지 못하는 대상에 대해서는 완벽하게 복제할 수 없다.
#3-2 이능력의 발동 시간은 복제 대상, 활용 방법, 복사한 양, 크기 등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화한다. 복제 가능한 대상의 크기를 평균을 내었을 때 복제한 대상을 덮어쓰고 있는 경우의 최대 발동 시간은 5~6시간. 복제 가능한 양은 손바닥만한 돌을 기준으로 최대 1000개. 인간의 경우는 최대 50명 정도가 한계. 트럭과 같은 경우는 10개가 한계점이다.
#3-3 한계점에 가까워질수록 복제한 대상의 갯수가 줄어들거나 혹은 그 형태를 유지하기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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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성격
유미주의ㅣ쾌락주의ㅣ활발한ㅣ긍정적인ㅣ수다스러운ㅣ나르시즘
산만한ㅣ장난끼 많은ㅣ관심받기 좋아하는ㅣ대담한ㅣ변덕스러운
#2 Like
내기, 마술, 아름다운 것(보석, 명품, 미술품 등)
동물, 재밌는 이야기, 가벼운 내기, 술, 담배
#3 Dislike
벌레, 더러운 것, 지루한 이야기, 모조품
#4 취미/특기
장난, 마술, 변장
#5 특징
#5-1 말투가 뒤죽박죽이다. 대개 사용하는 건 경어체. 하지만 기분에 따라 '~군', '자네', '그대'등의 자유로운 호칭으로 말을 하기도 한다.
#5-2 초면인 사람과 만날 때 반드시 악수하며 인사한다.
#5-3 이따금 휘파람을 부는데, 그 실력이 상당해서 휘파람 연주가 가능하다.
#5-4 손재주가 상당히 뛰어난 편이다. 마술이 취미인만큼 손놀림이 빠른 편. 손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대개 무난하게 잘한다고.
#5-5 공식적으로 알려진 개인 정보가 얼마 없다. 괴도가 갖는 '신비로움'을 유지하기 위해 폴라리스 측에 신상을 비밀로 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그에 대해 알려진 것은 모두 그의 입으로 직접 말한 것들 뿐이다.
#5-6 오른손잡이